공동캠퍼스로 행정도시 간다

충남ㆍ한밭ㆍ공주ㆍ한남대등 4개 대학

2006-10-09 일 1 면기사

충남대와 한밭대,공주대,한남대 등 지역 4개 대학이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정도시)에 공동캠퍼스를 설립한다. 이는 행정도시 진입을 놓고 ‘각개전투’를 벌여왔던 지역대학들이 사실상 ‘공동대응’으로 입장을 급선회한 것으로 수도권 대학과 각축을 벌이고 있는 행정도시 입지경쟁의 대규모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8일 본보 취재 결과, 충남대 양현수, 한밭대 설동호, 공주대 김재현, 한남대 이상윤 총장은 최근 조찬모임을 갖고 행정도시에 공동으로 대학캠퍼스를 설립한다는 원칙에 전격 합의했다. 4개 대학 총장은 이를 위해 각 대학 기획처장을 중심으로 실무위원회(총 8명)를 구성하고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공동캠퍼스 입지계획안을 마련, 행정도시건설청에 제출키로 했다. 이들 대학이 구상하고 있는 행정도시 공동캠퍼스는 일종의 컨소시엄 형태로 이미 행정도시건설청에 제출했던 각 대학별 입지의향서를 바탕으로 대학별 특성화와 역할분담을 더욱 강화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공동캠퍼스의 윤곽은 실무위원회의 논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일단 ▲충남대는 공공정책대학원대학과 법학전문대학원 ▲한밭대 산·학협력 ▲공주대 교육 ▲한남대는 영어 및 국제화 분야를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지역 4개 대학이 행정도시에 공동캠퍼스를 설립키로 한 것은 지역대 단독으로는 어느 대학도 행정도시 진입을 장담할 수 없는데다 실제로 행정도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대학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동캠퍼스 형태가 가장 바람직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대학 고위 관계자는 “만약 총장들의 합의대로 공동캠퍼스를 설립하게 된다면 이는 대학간 협력체제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며 “통합대학이나 연합대학보다 한층 느슨하고 대학별 역할분담이 뚜렷한 만큼 실현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밝혔다. 한편 행정도시건설청이 지난 8월까지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입지의향서를 받을 결과 전국에서 모두 13개 대학이 제출했으며 최근에는 충남대 총동창회가 모교의 입지타당성을 천명하고 나서는 등 행정도시 대학설립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金亨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