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는 것과 비례해 한글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 유학생들이 급증하면서 한글은 오늘날 세계인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560돌인 한글날(9일)을 맞아 충남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의 한글 사랑은 특별하다.
국문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주타마씨(27·여·태국)는 동남아 국가에서 불고 있는 한국어의 인기를 전했다.
그는“한글을 배우려는 사람들은 많은데 한국어 교사가 매우 부족하다. 한국어를 배우면 더 좋은 취업기회가 많아 인기”라며“철자와 문장을 익히기 쉬운 한글은 펜보다 키보드에 익숙한 요즘 젊은이들에게 더 잘 맞는 언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고국에서 한국어 교사로 일하며 양국 문화교류의 다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글은 우리나라의 IT(정보통신기술) 발달에 힘입어 기술을 배우러 몰려오는 인도출신 유학생들의 필수자격으로도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인도 유학생들에게 한글은 자국 공용어인 힌디어와 영어에 이어 제3언어로 통용될 정도가 됐다.
재료공학을 공부 중인 잭구말씨(29·남·인도)는“인터넷 강국인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한글을 접하게 됐다.”며 ”배우면 배울수록 애착심이 생겨 묘한 매력이 느껴지는 언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글이 때로는 다른 언어보다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고. 한국어를 누구보다 더 잘 구사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한자를 익혀야하는 어려움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인 시나씨씨(23·남·터키)는“낫, 낮, 낯, 낱 등 동음이의어가 가장 어려운 데 한자를 익히지 않고서는 구분하기 힘들다”며“상황과 상대에 따라 골라 써야 하는 존칭어와 용어 선택도 아직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충남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3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학생들 간 문화교류를 위해 대덕연구단지에 근무하는 외국인 연구원들과 함께 20일 충남대에서 국제문화행사를 열 계획이다. 행사는 각국의 대표 전통음식을 직접 만들고 소개하는 자리로 꾸며진다.<朴鄭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