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총장에 '정중한 경고'

"중대현안등 폭넓은 의견 수렴과정 거쳐주길"

2006년 10월 24일 (화) |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충남대학교 총동창회가 23일 최근 충남대와 관련된 각종 논란에 대해 양현수 총장에게 정중하지만, 무거운 메시지를 전달했다. 총동창회는 이날 '우리의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양 총장은 취임 이래 대학발전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해 온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하지만, 최근 발생한 몇 가지 사태에 대해 총동창회의 견해를 밝혀야 할 상황"이라며 입장 발표의 배경을 설명했다. 총동창회는 행정도시 내 공동캠퍼스 추진과 관련, "총장은 의견수렴 과정 없이 타 대학과 공동캠퍼스를 추진하다가 원점으로 되돌아 왔다"고 지적하면서도 "차후 이와 같은 중대 현안은 폭넓은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주시길 기대한다"며 목소리 톤을 낮췄다. 또 양 총장의 고 건 전 총리가 이끄는 '희망연대' 공동 대표 참여, 고급빌라 형 총장 공관 사용 시비, 정심화 국제문화회관 명칭변경파문 등에 대해서도 "충남대의 위상 훼손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지만, 이번 사태가 대학 발전을 위한 전화위복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부드러운 어조로 풀어냈다. 다만, 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 신청 백지화와 관련해 "총장은 지자체와의 협력 난항, 대학 간 통합중단, 의대교수들의 미동의 등을 이유로 들었지만, 결국 대학운영 최고책임자의 전략 부재로 귀착된다"며 "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 신청 포기는 지역적 파장이 매우 심대한 만큼 재추진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총동창회 관계자들은 "총장과 총동창회가 충돌 양상으로 간다면 대외적으로 대학 발전에 오히려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총장에게 정중하게 건의하고 결과를 지켜 본 후 책임을 묻는 것이 순서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