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4-15 14:23
"균형발전 상징 세종시에는 지역병원 설립이 적합"
 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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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발전 상징 세종시에는 지역병원 설립이 적합"
[인터뷰] '세종 충남대병원 설립' 당위성 홍보 나선 김영일 사무총장
13.04.11 18:34 | 최종 업데이트 13.04.11 18:34 | 장재완(jjang153)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인 세종특별자치시에 들어설 종합병원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총동창회가 '세종 충남대병원 설립'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세종시 건설이 완료되는 시점이 되면 필요한 의료시설 병상수는 1200-1500병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500병상 이상의 대형종합병원이 필요하다는 것.

이와 관련, 세종시는 세계적인 명품도시에 맞게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의료기관을 유치하기를 원하고 있다. 이미 세종시는 지난 달 4일 서울대병원과 '세종시립 의료기관 위·수탁 운영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세종시는 조치원읍 평리 옛 연기도서관 건물을 리모델링한 뒤, 서울대병원이 위탁하여 6월부터 가정의학과, 내과, 외과, 응급의학과 등 5개과 정도 규모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반면, 충남대병원은 세종시 건설의 본연의 목적과 부합하는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명분과 함께 병원설립의 신속성, 지역별 거점 국립대병원으로서 역할 등을 내세우면서 '세종 충남대병원' 설립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총동창회는 지난 달 29일 '세종 충남대학교병원 건립을 위한 결의문'을 발표하고, 적극적인 홍보할동을 벌이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11일 김영일(충청외과) 충남대 의과대학 총동창회 사무총장을 만나 '세종 충남대학교병원 건립의 당위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김 사무총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세종 충남대병원 설립'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영일(충청외과) 충남대 의과대학 총동창회 사무총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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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에 왜 충남대병원이 진출하려고 하나?
"세종시가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50만 명이 사는 도시가 된다. 그렇게 된다면 500병상 이상을 가진 종합병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 하루가 다르게 세종시민들의 의료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보다 더 신속하게 충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본원이 가까운 충남대병원이 제2병원을 설립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 그렇다고 꼭 충남대병원만이 설립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 타 지역의 병원도 세종시에 들어설 수 있다. 그러나 수도권 대형병원이 세종시에 들어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현재도 수도권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가 과도하게 집중되어서 대한민국의 발전에 커다란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의료부분도 마찬가지다. 서울에 있는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몰리고 있다. 물론 그 병원의 의료기술이 더 뛰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은 대한민국 최고라고 자랑하는 의료진의 치료를 받기는 어렵다. 혹시 받더라도 그저 잠시 뿐이다. 또 치료 후 추적 관찰이 안 되고, 합병증이 생겼을 때 바로 바로 치료가 안 되는 문제가 있다. 너무 많이 몰리는 환자 때문에 불가피하다. 심지어 죽어가는 환자가 몇 달씩 기다리기도 하고, 수술 후 다음날 퇴원하여 지방병원에 입원하기도 한다. 과연 그런 현상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겠나?

국가는 이러한 현상을 해소하겠다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각 광역권역별로 거점대학병원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또 세종시를 건설한 본연의 목적도 과도한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여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 아닌가, 그런데 왜 하필 그 세종시에 서울을 대형병원을 꼭 유치해야 한다는 말인가?"

-그렇지만 시민들 입장에서 보면, 아무래도 서울대병원의 의료서비스 질이 더 낫다고 생각되지 않겠는가?
"서울대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우수한 두뇌들이 모인 집단이고, 또 능력도 우수하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서울대 병원이 세종시에 제2병원을 설립한다고 해서 현재의 서울대병원의 우수인력이 직접 내려와 진료한다는 보장이 없다. 또 본원과의 거리가 멀어서 주말이면 의료공백이 생겨날 우려도 있다.

그러나 충남대병원은 종합병원 중 제9위에 랭크될 만큼 결코 의료서비스의 질이 낮지 않다. 또 세종시에 제2병원이 설립되면 본원과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본원의 임상경험이 풍부한 우수 교수진이 직접 진료할 수 있다. 또한 4500명이나 되는 동문들이 각 분야별 전문가로서 세종시 주변인 충청권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유기적인 협력체계가 잘 이루어질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최근에는 기계도 다 전국이 같은 기계를 쓰고 있기 때문에 지방대학병원이라서 의료서비스의 질이 떨어진다고 할 수 없다."

- 주말에 의료공백이 우려된다는 주장은 무슨 뜻인가?
"대학병원의 특성상 본원과 제2병원은 자주 오가야 한다. 최고 수준의 교수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그런 의료진들이 세종시에 상주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나, 혹 있다고 하더라도 주말이면 근거지인 서울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대전지역의 민간종합병원의 경우에도 그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들었다. 만약 병원이 그런 식으로 운영된다면 대기업이 브랜드를 이용해 골목상권을 잠식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세종 충남대병원 설립'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영일(충청외과) 충남대 의과대학 총동창회 사무총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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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측면에서 충남대병원이 더 유리한 점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본원과 분원이 가까이 있기 때문에 초기의 첨단장비 중복투자를 피할 수 있다. 또 현재의 추세가 제2병원을 본원에서 50km, 1시간 이내의 거리에 설립하는 추세다. 제2병원을 보다 더 전문화하여 이원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미 충남대병원은 자체 예비타당성조사를 완료했기 때문에 최단기간에 병원을 설립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인재의 지역정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는 곧 이 지역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된다."

- 이러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이미 세종시는 서울대병원과 협약을 맺었는데?
"세종시나 행복도시건설청이 지역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데서 문제가 꼬였다고 생각한다. 세종시 건설에 지역 업체의 참여를 일정부분 보장한 것처럼, 지역에 의료기관이 필요하다면 당연히 지역의료계와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했어야 했다. 또 어떤 것이 지역주민을 위해 더 좋은 방안인지도 심사숙고해서 결정했으면 이런 혼선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시작단계라고 볼 수 있다. 더욱 면밀한 검토를 해 줬으면 좋겠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
"지난 달 29일 4500여명의 충남대 의과대학 총동문들 이름으로 결의문을 채택, 발표했다. 또 팸플릿도 만들었는데 이를 활용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해 나갈 예정이다. 구체적인 추진은 학교가 하는 것이고, 우리는 동문으로서 '세종 충남대병원 설립의 당위성'을 최대한 널리 알려나갈 계획이다."